건축의 힘
2023년 09월
사진출처 - 일구구공
친애하는 건축주와 목포를 다녀왔어요.
집과 땅과 풍경을 보고
어울릴 술과 음식을 함께 나눴습니다.
원하는 풍경을 따로 담고 있지 않다셨지만
알 듯 모를 듯한 잣대를 가지고 계신 거 같았습니다.
인적이 드문 길을 걷다 낯선 산길도 오르고
허물어져 가는 마을 정상에서 다도 서해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딱 맞는 장소를 찾지는 못했어요.
그림을 두고 맞춤 맞은 곳을 찾는 게 아니고
장소를 보다가 맞는 집이 떠오르길 바라는 걸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사실 있다고 한들 알아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땅도 사람처럼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니까요.
그러던 그 밤 뜻하지 않게 목포항을 바라는 너른 마당에서
거센 바람을 피해 집 안으로 들 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한 발짝만 나가면 내 몸을 밀 듯 부는 큰바람이
집 안에선 이리도 고요하구나. 집이 바람보다 더 쎄구나! 1)
그러니 우선 집을 그려두고 땅을 찾는 것도 일이 되겠다.
르코르뷔지에가 주머니에 어머니를 위해 집 스케치를 넣고 다닌 것처럼 말이죠.
자. ‘건축의 힘’을 믿고 일단 하나둘씩 그려두렵니다! 2)
1)
공기를 가르며 걷기에 바람이 나를 따라 집으로 함께 든다고 여긴 겁니다.
사실 기류와 기압차 때문에 실내로 덜 유입된 것인데 말이죠.
2)
1920년대 초반부터 르코르뷔지에는 주머니 속에 한 장의 주택 도면을 넣고 다녔다고 합니다. 부모님의 노후를 위한 계획입니다. 좋은 부지를 만나면 도면대로 실현할 요량이었다지요. 대지는 남향에 호수와 알프스의 산자락이 보이길 원했습니다. 어느 날 스위스 레만호를 지나다 호수에 면한 좁고 긴 땅을 발견했습니다. 갖고 있던 평면과 비교해 보니 ‘장갑에 손을 집어넣은 것처럼 딱 맞았다.'라고 회고합니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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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벚꽃
2023년 04월
사진을 클릭하시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사진출처 - 트립닷컴 (촬영 : 우민제임스)
노란 개나리가 마른 가지 위에 가득 피고
소임을 다한 꽃자리가 연두 잎으로 바뀔 즈음
나리 나무 위 꿈처럼 다시 흰 꽃이 한가득 뿌옇게 봄을 알리는 그,
개나리와 벚꽃이 올해는 순서 없이 함께 피고 있습니다.
이상기온이라 이상한가. 생각하다가
이 풍경을 첫봄으로 맞이하는 사람들에겐 이상할 것 없이 좋은 봄일 테니
생각을 바꿔 꽃이름을 이어 붙이고 환한 마음으로 반겨 봅니다.
개나리벚꽃
마음 속엔 BGM으로 개나리처녀가 흐르고
눈앞에는 나리 꽃 위 흰 꽂비가 와르르 쏟아지는 순간
공원을 걷던 사람들의 와아아 탄성이, 참 반가운 사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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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 連繫
새해인사를 대신하여 말씀드리자면
2022년 12월
공공프로젝트 사업기획이나 설계 공모전에 참가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때마다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연계 : 어떤 일이나 사람과 관련하여 관계를 맺음
몇 가지 뜻 중 저희는 이런 풀이로 사용합니다. 건축에 빗대 표현하자면 다음처럼 생각합니다.
어떤 공간이 상호 작용하여 새로운 기능으로 관계 맺음
‘특정 기능을 목적하는 공간’과 ‘분명하지 않은 공간’의 관계 맺음. 그로 인한 제3의 기능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복도’와 ‘방’이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희 프로젝트 ‘포천주택’이나 ‘제주여상 미래학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에서 느껴지는 불편함부터 알고 지내는 사람의 온기까지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됩니다. 이어진 날들이 지속되는 해 넘김을 두고 새롭게 정의하고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공간 잇기처럼 생각해봅니다. 해가 바뀌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도래해도 놀라지 마세요. 우리는 그 상황과 관계 맺고 새로운 나로 변신할 겁니다. 네. 잘 살아낼 겁니다. 그럼 올해 신년 인사는 이렇게. 모두 새해 복 많이 이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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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성급한 건축가는 집을 짓자 곧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현명한 건축주는 사계절 한바퀴 살아보고 글을 짓자 하셨습니다.
옳은 말씀에 도리없이 들뜬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일상에 쌓여 계절이 바뀌는 줄 몰랐습니다.
유난히 비가 많아 걱정도 컸던 여름 끝
오랜만에 볕이 나고 하늘이 푸르렀던 그 주말이 지난 즈음
사진작가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날씨가 좋을 것 같아 새벽에 다녀왔습니다’
대지에 편안히 앉은 집.
가까이 개천에서 물안개가 일었나 봅니다.
동트는 햇살은 산비탈을 쓸며 안개를 지나
흰 볕과 노란 볕을 함께 집으로 내줍니다.
아직 다 깨어나지 않았을 마을에
누구보다 먼저 일과를 시작하시는 분들 덕에
특별한 하루를 살게 됩니다.
#원문은 아래 프로젝트 링크 '댓글'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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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 on the past work, July 2022 with 1990uao
2022년 7월
화암畵巖마을은 그림바위마을의 한자식 이름입니다.
화암리 마을 부근의 산이 마치 그림과 같다고 해서 옛부터 그림바위라 불렸다고합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화암리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중략)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은 뒷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개념을 끌어온 해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렇게 길게 당시의 생각을 다시 옮겨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언가 성취한 바를 기록할 때, 우린 고양된 채 만들어 낸 것을 읽듯 적게 됩니다. 사실이 아는 것을 적지 없지만 ‘잊은 사실’이 있다는 걸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됩니다. 그걸 ‘추억’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포털사이트 로드뷰로 화암마을 전망교를 찾아봤습니다. 오래된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관리기간이 종료되었는지 난간에 녹이 성글어 있습니다. 바로 옆 콘크리트 계단은 목재데크로 바뀌었습니다. 입구에 거대한 스테인레스 조형물은 아직도 번들거립니다.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사무실 알파벳들과 함께 워크숍을 가야겠다. 정선은 눈 오는 날이 좋으니 조난을 각오하고 캠핑을 해봐도 좋겠다. 마을 식당 화목난로가 피우는 소나무향 연기를 맡으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 전망교를 보수하고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우린 지금의 프로젝트를 추억하고 이때의 의미를 여전히 다지고 있기를 역시 또 바라봅니다.
#원문은 아래 프로젝트 링크 '댓글'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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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lect on the past work, July 2022 with 1990uao
2022년 6월
다른 이들이 봤다면 사무실을 안을 유령처럼 떠도는 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같은 주파수의 소리가 공간 안에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스피커의 볼륨값은 같지만 위치에 따라 소리의 크기가 다르게 들리지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실상 감은 것처럼 귀에 의존한 채 공간을 탐색했습니다. ‘소리’야 말로 진정한 공간의 정령이다!
큰맘 먹고 라지포켓 미러리스 중형카메라를 들였습니다. 서둘러 촬영한 컷 중에 쓸만한 게 없습니다.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장비 덕 좀 보려던 꼼수는 꽝. 덕분에 풍경을 보는 눈에 변화가 생깁니다. 시야 안에 가상 파인더를 설정하고 풍경을 제단 합니다. 초점거리를 의식하고 포커스를 인앤아웃합니다. 두 눈을 가진 인간이 카메라처럼 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으니, 이게 될 일인가 싶습니다.
사진미술관건립을 위한 토목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빈 대지. 현장을 채우는 공사소음. 눈을 감고 들어봅니다. 흩어지던 소리들이 터 위에 골격을 갖춥니다. 음을 쌓듯 화려해집니다. (제 귀에만 그렇겠지만) 이유를 알면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눈을 뜨고 사진을 찍듯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풍경을 확인합니다.
아, 빛!
며칠 전 소리 세미나 때처럼 허공에 혼잣말합니다. 덕분에 ‘빛’에 대해 각성합니다. 공간을 존재하게 하는 또 다른 정령. 땔 수 없는 불가분의 요소들이 번갈아 가며 찾아옵니다. 아마 너무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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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t of space, June 2022 with 1990uao
새 홈페이지로 리뉴얼 하면서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마치 땅을 찾아 살아갈 사람을 그리는 것처럼
가상의 공간 안에 쉬어갈 터를 닦았습니다.
머무시고 살피는 동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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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of works, May 2022 with 1990uao
모든 새로운 것이 선(善)으로 찬양되는 시절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반대합니다.
우리는 순환의 관점에서 새로움을 찾고
역사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지난일을 반성합니다.
(지난 편지에 ‘모든것이 새로워야한다’는 말의 부연입니다.)
3월이 되어 ‘새 순’을 올리는 풀과 나무가
반복되는 성장의 찰나를 ‘새로움’으로 반기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홈페이지에서 만나도록 해요.
커밍 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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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ut not new, March 2022 with 1990uao
모든 것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저는 아직 낯선데 진지하게 훅,
건내신 말씀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지난 여름, 클라이언트로 처음 뵙던 날
소나기를 피해 서 있던 처마밑에서
Y의 사주(四柱)를 풀며 건내주신 말씀입니다.
(그날 오장동 함흥 냉면, 참 맛있었조.)
고이 두었다가 연말에 꺼내 다른 이에게도 전합니다.
새해에 바랍니다. 모든 것이 새롭기를.
가볍게 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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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new, that’s enough.
December 2021 with 1990uao
바램이 아니고 바람.
제가 즐겨 써온 단어의 표준어를 알게 된 건 몇 해 전입니다.
바라본다는 말을 줄이니 바람.이 되었다지만
왠지 ‘바람’으로 발음하면 휘. 그래요 ‘바람’처럼 사라질 것 같아
바램을 담지 못할 것 같은 가벼운 바람 같아
매번 바람으로 적었다가 바램으로 고쳐쓰곤 했답니다.
11월은 10월이 아니고 12월도 아니에요.
가을도 겨울도 아닌 11월말에 비가 한바탕 왔습니다.
곧 더 차가운 바람이 불고 12월이 되겠조.
모두 건강조심. 바램 조심 아니 바람 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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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between a wind and some wish you know. November 2021 with 1990uao
작년 이즈음
모두가 하나처럼 설계 공모에 몰두했습니다.
미친 듯이 집중했고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졌습니다.
놀라운 드로잉과 근사한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발표를 끝내고 그날 처음 관중의 박수소리에 객석에서 울렸습니다.
당선을 기대했습니다.
돌아보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가 믿었기 때문에 해냈고 결과와 상관없이 자부하게 되었습니다.
후회, 없습니다.
명성 높은 상대와의 대결도 별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우린 충분히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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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work festival in August 2021 with 1990uao
아이에게 납작한 돌을 쥐어 주고
아빠는 돌아서서 강물을 향해 한발, 피융
아이는 물 위로 튀는 수를 셈 하듯 고개를 까딱입니다.
타닥 타아 닥 투 두우
와아. 감탄하며 다물지 못하는 입
아빠를 흉내 내듯 아이는 멋지게 팔을 휘두르고
손안에 작은 돌은 강을 향해 날아갑니다.
허리춤 위 물안개
오직 새와 물, 소리
타악 수우욱 타다 닥 슈 타다 다다아
우리는 지금 짙은 여름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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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summer in July 2021 with 1990uao
뜻하지 않게 주말동안 텃밭에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별일은 아닙니다. 마른 땅이 검게 젖도록 물을 대는 일.
호스를 연결하고 길게 늘어뜨린 후 높고 멀리 물을 날리면 됩니다.
비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물방울은 흙과 함께 튀어 오르고
뿌옇게 빛과 섞이는 아이들은 무지개가 됩니다.
젖은 흙냄새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일어나면
아 이제 충분하다. 싶습니다. 저절로 알게 됩니다.
얼마 전 대지 상황을 함께 읽고 상담을 위해 편지를 쓴 일이 있습니다.
'어디쯤 OOOOO를 설치하면 좋을까?'
건축주의 요구에 답해야 합니다.
풍경을 바라며 걷다, 아 이제 좀 힘들다. 싶은 딱 거기. 그 자리가 맞을 겁니다.
처음이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무엇.
매해 살지만 매번 처음인 오늘을 지내면서
왠지 이달은 잠시 쉬어 가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올해의 반이 지나고 또 반이 남아있는 유월.
불 같이 뜨거울 여름 전. 잠시만 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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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Deeper in June 2021 with 1990uao
뿌리에 차는 기운으로 흙을 들며 일어서는 낮은 풀들처럼
사무실에도, 공사 현장에도 활기를 돋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뚝딱뚝딱. 드르륵 스릉스릉
때로는 상황이 마땅치 않아도
안(사무실)과 밖(현장)에서 뚝딱 고쳐 다듬으면
매무새가 한껏 나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틀어지고 돌아가 있는 것을 바로잡아 고쳐 세우는 일이
집을 짓는 일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운을 담아 여러분과 5월을 함께하고 있다는 축복.
운 좋은 일이라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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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a happiness in light green May 2021 with 1990uao
골 바람이 드는 자리라고 해요.'
'대지 모양이 예상과 다른거 같아요.'
'... 말씀처럼 지형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어요.'
배치에 대한 여러분의 말씀입니다.
귀담아 듣고 또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집도 나무처럼 땅을 살펴 자리를 마련해야겠지요.
바람과 볕을 어떻게 맞이할지 논의하며 계획해야 하구요.
저희 역시 ‘살고 싶은 집’ 을 그려보겠습니다.
봄이 되는 비. 차갑지 않은 비가 내립니다.
나무는 젖어 검어지고 흰 꽃들은 더 또렷해 보입니다.
비 사이 흙과 잎 냄새가 가득한 공기도 좋습니다.
그치고 나면 땅들은 더욱 단단해져
집을 맞이할 채비를 할 것 같습니다.
얼었던 대지가 녹으며 들뜬 흙이 다져지는 것처럼
나무에게 좋은 일이면 집에도 좋습니다.
만개한 꽃이 져도 그만큼 볕이 가득할
맑게 개인 날이 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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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bloom and Rainbow in April 2021 with 1990uao
온도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바람이 순해졌고 습기도 적당합니다.
주변 소리는 물오른 땅 때문인지
두두둑. 무디게 돌아옵니다.
집짓기 논의가 한창이던 회의실 창 너머
아침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건물 사이 굳게 자란 나무에 새들이 가득 앉았습니다.
며칠전 갑작스런 눈으로 땅의 경계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현장도 있습니다만,
모두가 알고 있듯 곧 봄입니다.
환영합니다. 새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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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green in March 2021 with 1990uao :)
평균기온2024년 01월 사진출처 - 일구구공 사진을 클릭하시면 음악링크로 연결됩니다. Sakamoto Ryuichi - Railroad man | 작년 12월. 연말을 정산하는 크리스마스 전후 공사 현장마다 난리가 났습니다. 유례없는 한파로 예상치 못한 피해가 속출했다겁니다. 분야별 설계자, 엔지니어, 발주처에 자재 납품업체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제품의 사양부터 현장 설치, 보양 및 관리까지 하나하나 따지는 긴장감이 팽팽한 회의가 소집되었습니다.
1월이 되었습니다. 지난 12월의 돌발 상황을 다시 짚어보았습니다. 갑작스러운 한파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니 기후변화가 심각한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 작년도 올해만큼 추웠더군요. 기온의 오르내림 그래프 모양새나 최고 최저 기온도 유사했구요. 3년 전도 그러했습니다. 10년치 통계자료를 비교 확인하니 3~4년마다 유사 패턴이 보입니다. 아직 살아있네, 지구친구. 예상은 틀렸지만,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언젠가부터 환경 보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건축공사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앞서 계획 내용도 사뭇 많이 달라졌습니다. 10년 전을 생각하면 지금 공공건축 납품 도서에 예전엔 없던 친환경 에너지 등 관련 내용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계획에 반영할 관련 법과 기준도 많고 심의 단계에 고려할 사항도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학적 사고, 과학적 검증을 통한 판단 경우의 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매뉴얼만 따르다 보니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힘도 약해지고요.
지난 12월 현장 소동의 원인은 때 아닌 폭우였습니다. 12월에 통상 오지 않는 많은 비가 현장에 적재 되어있는 재료들을 흠뻑 적셨고 ‘유례 있는 한파’가 재료 표면에 아이스를 형성시킨 것이었습니다. 최저 기온 오르내림에 영향받는 다른 기후 요인들까지 고려하여 총체적 현장 관리는 역부족이었던 것입니다.
문제 해결은 매뉴얼에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모두 모여 서로를 탓하기보다 분야별 기술적 의견과 토론에 집중했고 발주처도 원만히 협조해 주신 덕입니다. 이후 진행은 비교적 순조로운 상황입니다. 해당 자재 바깥에 설치될 최종 외장재 검수를 위해 공장도 다녀왔습니다.
건축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요소의 결합으로 구축됩니다. 의사결정의 단계도 많고 함께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설계하는 동안 끝없이 시뮬레이션하지만, 현장이 개소되면 상황은 제로부터 다시 시작. 모두가 함께한다는 말. 그 모두에게 감사한다는 말. 시상식에 쓸 말이 아닙니다. 건축 현장으로 오세요. 건물이 완공되면 덤으로 만물에 감사하는 해탈 경지도 함께 드립니다.
올해 모든 현장, 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잘 마무리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충무로 #이태원 #창동논현운니춘천까지 #MaybeMore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st, sweet, home, January 2024 with 1990uao | |
개나리벚꽃2023년 04월 사진을 클릭하시면 유튜브로 연결됩니다! 사진출처 - 트립닷컴 (촬영 : 우민제임스) | 노란 개나리가 마른 가지 위에 가득 피고 소임을 다한 꽃자리가 연두 잎으로 바뀔 즈음 나리 나무 위 꿈처럼 다시 흰 꽃이 한가득 뿌옇게 봄을 알리는 그, 개나리와 벚꽃이 올해는 순서 없이 함께 피고 있습니다.
이상기온이라 이상한가. 생각하다가 이 풍경을 첫봄으로 맞이하는 사람들에겐 이상할 것 없이 좋은 봄일 테니 생각을 바꿔 꽃이름을 이어 붙이고 환한 마음으로 반겨 봅니다. 개나리벚꽃
마음 속엔 BGM으로 개나리처녀가 흐르고 눈앞에는 나리 꽃 위 흰 꽂비가 와르르 쏟아지는 순간 공원을 걷던 사람들의 와아아 탄성이, 참 반가운 사월입니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be connected, April 2023 with 1990uao | |
연계 連繫새해 인사를 대신하여 말씀드리자면 2022년 12월
| 공공프로젝트 사업기획이나 설계 공모전에 참가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때마다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연계 : 어떤 일이나 사람과 관련하여 관계를 맺음
몇 가지 뜻 중 저희는 이런 풀이로 사용합니다. 건축에 빗대 표현하자면 다음처럼 생각합니다.
어떤 공간이 상호 작용하여 새로운 기능으로 관계 맺음
‘특정 기능을 목적하는 공간’과 ‘분명하지 않은 공간’의 관계 맺음. 그로 인한 제3의 기능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복도’와 ‘방’이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희 프로젝트 ‘포천주택’이나 ‘제주여상 미래학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에서 느껴지는 불편함부터 알고 지내는 사람의 온기까지 포함하는 의미입니다.
해가 바뀌어 새해가 됩니다. 이어진 날들이 지속되는 해 넘김을 두고 새롭게 정의하고 주변을 살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공간 잇기처럼 생각해봅니다. 해가 바뀌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도래해도 놀라지 마세요. 우리는 그 상황과 관계 맺고 새로운 나로 변신할 겁니다. 네. 잘 살아낼 겁니다. 그럼 올해 신년 인사는 이렇게. 모두 새해 복 많이 이으세요!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be connected, December 2022 with 1990uao | |
사진 편지 Photocopy2022년 9월
| 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성급한 건축가는 집을 짓자 곧 책을 내고 싶었습니다. 현명한 건축주는 사계절 한바퀴 살아보고 글을 짓자 하셨습니다. 옳은 말씀에 도리없이 들뜬 마음을 내려놓았습니다.
일상에 쌓여 계절이 바뀌는 줄 몰랐습니다. 유난히 비가 많아 걱정도 컸던 여름 끝 오랜만에 볕이 나고 하늘이 푸르렀던 그 주말이 지난 즈음 사진작가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날씨가 좋을 것 같아 새벽에 다녀왔습니다’
대지에 편안히 앉은 집. 가까이 개천에서 물안개가 일었나 봅니다. 동트는 햇살은 산비탈을 쓸며 안개를 지나 흰 볕과 노란 볕을 함께 집으로 내줍니다. 아직 다 깨어나지 않았을 마을에 누구보다 먼저 일과를 시작하시는 분들 덕에 특별한 하루를 살게 됩니다. #사진은 아래 프로젝트 링크 '댓글'에 있습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reflect on the past work, September 2022 with 1990uao | |
여름, 소금강의 추억追憶2022년 7월
| 화암畵巖마을은 그림바위마을의 한자식 이름입니다. 화암리 마을 부근의 산이 마치 그림과 같다고 해서 옛부터 그림바위라 불렸다고합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화암리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중략) 프로젝트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은 뒷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개념을 끌어온 해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렇게 길게 당시의 생각을 다시 옮겨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언가 성취한 바를 기록할 때, 우린 고양된 채 만들어 낸 것을 읽듯 적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은 사실’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것을 ‘추억 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포털사이트 로드뷰로 화암마을 전망교를 찾아봤습니다. 오래된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관리기간이 종료되었는지 난간에 녹이 성글어 있습니다. 바로 옆 콘크리트 계단은 목재데크로 바뀌었습니다. 입구에 거대한 스테인레스 조형물은 아직도 번들거립니다.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사무실 알파벳들과 함께 워크숍을 가야겠다. 정선은 눈 오는 날이 좋으니 조난을 각오하고 캠핑을 해봐도 좋겠다. 마을 식당 화목난로가 피우는 소나무향 연기를 맡으면 좋겠다. 그리고 함께 전망교를 보수하고 그때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 우린 지금의 프로젝트를 추억하고 이때의 의미를 여전히 다지고 있기를 역시 또 바라봅니다. #원문은 아래 프로젝트 링크 '댓글'에 있습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reflect on the past work, July 2022 with 1990uao |
공간의 정령精靈2022년 6월
| 다른 이들이 봤다면 사무실을 안을 유령처럼 떠도는 것처럼 보였을 겁니다. 같은 주파수의 소리가 공간 안에 모이고 흩어지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스피커의 볼륨값은 같지만 위치에 따라 소리의 크기가 다르게 들리지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실상 감은 것처럼 귀에 의존한 채 공간을 탐색했습니다. ‘소리'야 말로 진정한 공간의 정령이다!
큰맘 먹고 라지포켓 미러리스 중형카메라를 들였습니다. 서둘러 촬영한 컷 중에 쓸만한 게 없습니다.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장비 덕 좀 보려던 꼼수는 꽝. 덕분에 풍경을 보는 눈에 변화가 생깁니다. 시야 안에 가상 파인더를 설정하고 풍경을 제단 합니다. 초점거리를 의식하고 포커스를 인앤아웃합니다. 두 눈을 가진 인간이 카메라처럼 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으니, 이게 될 일인가 싶습니다.
사진미술관건립을 위한 토목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빈 대지. 현장을 채우는 공사소음. 눈을 감고 들어봅니다. 흩어지던 소리들이 터 위에 골격을 갖춥니다. 음을 쌓듯 화려해집니다. (제 귀에만 그렇겠지만) 이유를 알면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눈을 뜨고 사진을 찍듯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풍경을 확인합니다.
아, 빛!
며칠 전 소리 세미나 때처럼 허공에 혼잣말합니다. 덕분에 ‘빛’에 대해 각성합니다. 공간을 존재하게 하는 또 다른 정령. 땔 수 없는 불가분의 요소들이 번갈아 가며 찾아옵니다. 아마 너무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sprit of space, June 2022 with 1990uao |
집을 짓는 마음2022년 5월
| 새 홈페이지로 리뉴얼 하면서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마치 땅을 찾아 살아갈 사람을 그리는 것처럼 가상의 공간 안에 쉬어갈 터를 닦았습니다. 머무시고 살피는 동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mind of works, May 2022 with 1990uao |
새로운 홈페이지2022년 3월
| 모든 새로운 것이 선(善)으로 찬양되는 시절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반대합니다. 우리는 순환의 관점에서 새로움을 찾고 역사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지난 일을 반성합니다. (지난 편지에 ‘모든것이 새로워야 한다’는 말의 부연입니다.) 3월이 되어 ‘새 순’을 올리는 풀과 나무가 반복되는 성장의 찰나를 ‘새로움’으로 반기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홈페이지에서 만나도록 해요. 커밍 순 ~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w but not new, March 2022 with 1990uao |
All new2021년 12월
| 모든 것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저는 아직 낯선데 진지하게 훅, 건네신 말씀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지난 여름, 클라이언트로 처음 뵙던 날 소나기를 피해 서 있던 처마밑에서 Y의 사주(四柱)를 풀며 건네주신 말씀입니다. (그날 오장동 함흥냉면, 참 맛있었죠.) 고이 두었다가 연말에 꺼내 다른 이에게도 전합니다. 새해에 바랍니다. 모든 것이 새롭기를. 가볍게 툭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all new, that’s enough. December 2021 with 1990uao |
바람2021년 11월
| 바램이 아니고 바람. 제가 즐겨 써온 단어의 표준어를 알게 된 건 몇 해 전입니다. 바라본다는 말을 줄이니 바람.이 되었다지만 왠지 ‘바람’으로 발음하면 휘. 그래요 ‘바람’처럼 사라질 것 같아 바램을 담지 못할 것 같은 가벼운 바람 같아 매번 바람으로 적었다가 바램으로 고쳐쓰곤 했답니다. 11월은 10월이 아니고 12월도 아니에요. 가을도 겨울도 아닌 11월말에 비가 한바탕 왔습니다. 곧 더 차가운 바람이 불고 12월이 되겠조. 모두 건강조심. 바램 조심 아니 바람 조심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there is between a wind and some wish you know. November 2021 with 1990uao |
불꽃놀이2021년 8월
| 작년 이즈음 모두가 하나처럼 설계 공모에 몰두했습니다. 미친 듯이 집중했고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졌습니다. 놀라운 드로잉과 근사한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발표를 끝내고 그날 처음 관중의 박수소리에 객석에서 울렸습니다. 당선을 기대했습니다. 돌아보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가 믿었기 때문에 해냈고 결과와 상관없이 자부하게 되었습니다. 후회, 없습니다. 명성 높은 상대와의 대결도 별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우린 충분히 충분하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firework festival in August 2021 with 1990uao |
물수제비2021년 7월
| 아이에게 납작한 돌을 쥐어 주고 아빠는 돌아서서 강물을 향해 한발, 피융 아이는 물 위로 튀는 수를 셈 하듯 고개를 까딱입니다. 타닥 타아 닥 투 두우 와아. 감탄하며 다물지 못하는 입 아빠를 흉내 내듯 아이는 멋지게 팔을 휘두르고 손안에 작은 돌은 강을 향해 날아갑니다. 허리춤 위 물안개 오직 새와 물, 소리 타악 수우욱 타다 닥 슈 타다 다다아 우리는 지금 짙은 여름을 살고 있습니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Good morning summer in July 2021 with 1990uao |
Journey in June2021년 6월
| 뜻하지 않게 주말동안 텃밭에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별일은 아닙니다. 마른 땅이 검게 젖도록 물을 대는 일. 호스를 연결하고 길게 늘어뜨린 후 높고 멀리 물을 날리면 됩니다. 비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물방울은 흙과 함께 튀어 오르고 뿌옇게 빛과 섞이는 아이들은 무지개가 됩니다. 젖은 흙냄새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일어나면 아 이제 충분하다. 싶습니다. 저절로 알게 됩니다. 얼마 전 대지 상황을 함께 읽고 상담을 위해 편지를 쓴 일이 있습니다. '어디쯤 OOOOO를 설치하면 좋을까?' 건축주의 요구에 답해야 합니다. 풍경을 바라며 걷다, 아 이제 좀 힘들다. 싶은 딱 거기. 그 자리가 맞을 겁니다. 처음이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무엇. 매해 살지만 매번 처음인 오늘을 지내면서 왠지 이달은 잠시 쉬어 가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올해의 반이 지나고 또 반이 남아있는 유월. 불 같이 뜨거울 여름 전. 잠시만 슥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Journey Deeper in June 2021 with 1990uao |
Make a happiness in light green2021년 5월
| 뿌리에 차는 기운으로 흙을 들며 일어서는 낮은 풀들처럼 사무실에도, 공사 현장에도 활기를 돋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뚝딱뚝딱. 드르륵 스릉스릉 때로는 상황이 마땅치 않아도 안(사무실)과 밖(현장)에서 뚝딱 고쳐 다듬으면 매무새가 한껏 나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틀어지고 돌아가 있는 것을 바로잡아 고쳐 세우는 일이 집을 짓는 일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운을 담아 여러분과 5월을 함께하고 있다는 축복. 운 좋은 일이라 행복합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Make a happiness in light green May 2021 with 1990uao |
Full bloom and Rainbow2021년 4월
| '골 바람이 드는 자리라고 해요.' '대지 모양이 예상과 다른거 같아요.' '... 말씀처럼 지형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어요.'
배치에 대한 여러분의 말씀입니다. 귀담아 듣고 또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집도 나무처럼 땅을 살펴 자리를 마련해야겠지요. 바람과 볕을 어떻게 맞이할지 논의하며 계획해야 하구요. 저희 역시 ‘살고 싶은 집’ 을 그려보겠습니다. 봄이 되는 비. 차갑지 않은 비가 내립니다. 나무는 젖어 검어지고 흰 꽃들은 더 또렷해 보입니다. 비 사이 흙과 잎 냄새가 가득한 공기도 좋습니다. 그치고 나면 땅들은 더욱 단단해져 집을 맞이할 채비를 할 것 같습니다. 얼었던 대지가 녹으며 들뜬 흙이 다져지는 것처럼 나무에게 좋은 일이면 집에도 좋습니다. 만개한 꽃이 져도 그만큼 볕이 가득할 맑게 개인 날이 오고 있습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Full bloom and Rainbow in April 2021 with 1990uao |
New green in March2021년 3월
| 온도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바람이 순해졌고 습기도 적당합니다. 주변 소리는 물오른 땅 때문인지 두두둑. 무디게 돌아옵니다. 집짓기 논의가 한창이던 회의실 창 너머 아침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건물 사이 굳게 자란 나무에 새들이 가득 앉았습니다. 며칠전 갑작스런 눈으로 땅의 경계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현장도 있습니다만, 모두가 알고 있듯 곧 봄입니다. 환영합니다. 새 봄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w green in March 2021 with 1990ua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