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홈페이지로 리뉴얼 하면서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마치 땅을 찾아 살아갈 사람을 그리는 것처럼
가상의 공간 안에 쉬어갈 터를 닦았습니다.
머무시고 살피는 동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w but not new, March 2022 with 1990uao
모든 새로운 것이 선(善)으로 찬양되는 시절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반대합니다.
우리는 순환의 관점에서 새로움을 찾고
역사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지난일을 반성합니다.
(지난 편지에 ‘모든것이 새로워야한다’는 말의 부연입니다.)
3월이 되어 ‘새 순’을 올리는 풀과 나무가
반복되는 성장의 찰나를 ‘새로움’으로 반기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홈페이지에서 만나도록 해요.
커밍 순 ~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all new, that’s enough.
December 2021 with 1990uao
모든 것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저는 아직 낯선데 진지하게 훅,
건내신 말씀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지난 여름, 클라이언트로 처음 뵙던 날
소나기를 피해 서 있던 처마밑에서
Y의 사주(四柱)를 풀며 건내주신 말씀입니다.
(그날 오장동 함흥 냉면, 참 맛있었조.)
고이 두었다가 연말에 꺼내 다른 이에게도 전합니다.
새해에 바랍니다. 모든 것이 새롭기를.
가볍게 툭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all new, that’s enough.
December 2021 with 1990uao
바램이 아니고 바람.
제가 즐겨 써온 단어의 표준어를 알게 된 건 몇 해 전입니다.
바라본다는 말을 줄이니 바람.이 되었다지만
왠지 ‘바람’으로 발음하면 휘. 그래요 ‘바람’처럼 사라질 것 같아
바램을 담지 못할 것 같은 가벼운 바람 같아
매번 바람으로 적었다가 바램으로 고쳐쓰곤 했답니다.
11월은 10월이 아니고 12월도 아니에요.
가을도 겨울도 아닌 11월말에 비가 한바탕 왔습니다.
곧 더 차가운 바람이 불고 12월이 되겠조.
모두 건강조심. 바램 조심 아니 바람 조심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there is between a wind and some wish you know. November 2021 with 1990uao
작년 이즈음
모두가 하나처럼 설계 공모에 몰두했습니다.
미친 듯이 집중했고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졌습니다.
놀라운 드로잉과 근사한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발표를 끝내고 그날 처음 관중의 박수소리에 객석에서 울렸습니다.
당선을 기대했습니다.
돌아보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가 믿었기 때문에 해냈고 결과와 상관없이 자부하게 되었습니다.
후회, 없습니다.
명성 높은 상대와의 대결도 별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우린 충분히 충분하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firework festival in August 2021 with 1990uao
아이에게 납작한 돌을 쥐어 주고
아빠는 돌아서서 강물을 향해 한발, 피융
아이는 물 위로 튀는 수를 셈 하듯 고개를 까딱입니다.
타닥 타아 닥 투 두우
와아. 감탄하며 다물지 못하는 입
아빠를 흉내 내듯 아이는 멋지게 팔을 휘두르고
손안에 작은 돌은 강을 향해 날아갑니다.
허리춤 위 물안개
오직 새와 물, 소리
타악 수우욱 타다 닥 슈 타다 다다아
우리는 지금 짙은 여름을 살고 있습니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Good morning summer in July 2021 with 1990uao
뜻하지 않게 주말동안 텃밭에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별일은 아닙니다. 마른 땅이 검게 젖도록 물을 대는 일.
호스를 연결하고 길게 늘어뜨린 후 높고 멀리 물을 날리면 됩니다.
비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물방울은 흙과 함께 튀어 오르고
뿌옇게 빛과 섞이는 아이들은 무지개가 됩니다.
젖은 흙냄새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일어나면
아 이제 충분하다. 싶습니다. 저절로 알게 됩니다.
얼마 전 대지 상황을 함께 읽고 상담을 위해 편지를 쓴 일이 있습니다.
'어디쯤 OOOOO를 설치하면 좋을까?'
건축주의 요구에 답해야 합니다.
풍경을 바라며 걷다, 아 이제 좀 힘들다. 싶은 딱 거기. 그 자리가 맞을 겁니다.
처음이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무엇.
매해 살지만 매번 처음인 오늘을 지내면서
왠지 이달은 잠시 쉬어 가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올해의 반이 지나고 또 반이 남아있는 유월.
불 같이 뜨거울 여름 전. 잠시만 슥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Journey Deeper in June 2021 with 1990uao
뿌리에 차는 기운으로 흙을 들며 일어서는 낮은 풀들처럼
사무실에도, 공사 현장에도 활기를 돋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뚝딱뚝딱. 드르륵 스릉스릉
때로는 상황이 마땅치 않아도
안(사무실)과 밖(현장)에서 뚝딱 고쳐 다듬으면
매무새가 한껏 나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틀어지고 돌아가 있는 것을 바로잡아 고쳐 세우는 일이
집을 짓는 일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운을 담아 여러분과 5월을 함께하고 있다는 축복.
운 좋은 일이라 행복합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Make a happiness in light green May 2021 with 1990uao
골 바람이 드는 자리라고 해요.'
'대지 모양이 예상과 다른거 같아요.'
'... 말씀처럼 지형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어요.'
배치에 대한 여러분의 말씀입니다.
귀담아 듣고 또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집도 나무처럼 땅을 살펴 자리를 마련해야겠지요.
바람과 볕을 어떻게 맞이할지 논의하며 계획해야 하구요.
저희 역시 ‘살고 싶은 집’ 을 그려보겠습니다.
봄이 되는 비. 차갑지 않은 비가 내립니다.
나무는 젖어 검어지고 흰 꽃들은 더 또렷해 보입니다.
비 사이 흙과 잎 냄새가 가득한 공기도 좋습니다.
그치고 나면 땅들은 더욱 단단해져
집을 맞이할 채비를 할 것 같습니다.
얼었던 대지가 녹으며 들뜬 흙이 다져지는 것처럼
나무에게 좋은 일이면 집에도 좋습니다.
만개한 꽃이 져도 그만큼 볕이 가득할
맑게 개인 날이 오고 있습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Full bloom and Rainbow in April 2021 with 1990uao
온도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바람이 순해졌고 습기도 적당합니다.
주변 소리는 물오른 땅 때문인지
두두둑. 무디게 돌아옵니다.
집짓기 논의가 한창이던 회의실 창 너머
아침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건물 사이 굳게 자란 나무에 새들이 가득 앉았습니다.
며칠전 갑작스런 눈으로 땅의 경계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현장도 있습니다만,
모두가 알고 있듯 곧 봄입니다.
환영합니다. 새 봄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w green in March 2021 with 1990uao :)
집을 짓는 마음2022년 5월
| 새 홈페이지로 리뉴얼 하면서 찾아올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마치 땅을 찾아 살아갈 사람을 그리는 것처럼 가상의 공간 안에 쉬어갈 터를 닦았습니다. 머무시고 살피는 동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w but not new, March 2022 with 1990uao |
새로운 홈페이지2022년 3월
| 모든 새로운 것이 선(善)으로 찬양되는 시절입니다. 그런 의미라면 반대합니다. 우리는 순환의 관점에서 새로움을 찾고 역사를 이루는 과정 속에서 지난 일을 반성합니다. (지난 편지에 ‘모든것이 새로워야 한다’는 말의 부연입니다.) 3월이 되어 ‘새 순’을 올리는 풀과 나무가 반복되는 성장의 찰나를 ‘새로움’으로 반기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홈페이지에서 만나도록 해요. 커밍 순 ~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w but not new, March 2022 with 1990uao |
All new2021년 12월
| 모든 것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저는 아직 낯선데 진지하게 훅, 건네신 말씀에 살짝 당황했습니다. 지난 여름, 클라이언트로 처음 뵙던 날 소나기를 피해 서 있던 처마밑에서 Y의 사주(四柱)를 풀며 건네주신 말씀입니다. (그날 오장동 함흥냉면, 참 맛있었죠.) 고이 두었다가 연말에 꺼내 다른 이에게도 전합니다. 새해에 바랍니다. 모든 것이 새롭기를. 가볍게 툭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all new, that’s enough. December 2021 with 1990uao |
바람2021년 11월
| 바램이 아니고 바람. 제가 즐겨 써온 단어의 표준어를 알게 된 건 몇 해 전입니다. 바라본다는 말을 줄이니 바람.이 되었다지만 왠지 ‘바람’으로 발음하면 휘. 그래요 ‘바람’처럼 사라질 것 같아 바램을 담지 못할 것 같은 가벼운 바람 같아 매번 바람으로 적었다가 바램으로 고쳐쓰곤 했답니다. 11월은 10월이 아니고 12월도 아니에요. 가을도 겨울도 아닌 11월말에 비가 한바탕 왔습니다. 곧 더 차가운 바람이 불고 12월이 되겠조. 모두 건강조심. 바램 조심 아니 바람 조심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there is between a wind and some wish you know. November 2021 with 1990uao |
불꽃놀이2021년 8월
| 작년 이즈음 모두가 하나처럼 설계 공모에 몰두했습니다. 미친 듯이 집중했고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졌습니다. 놀라운 드로잉과 근사한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발표를 끝내고 그날 처음 관중의 박수소리에 객석에서 울렸습니다. 당선을 기대했습니다. 돌아보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가 믿었기 때문에 해냈고 결과와 상관없이 자부하게 되었습니다. 후회, 없습니다. 명성 높은 상대와의 대결도 별로 두려워할 필요 없다. 우린 충분히 충분하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firework festival in August 2021 with 1990uao |
물수제비2021년 7월
| 아이에게 납작한 돌을 쥐어 주고 아빠는 돌아서서 강물을 향해 한발, 피융 아이는 물 위로 튀는 수를 셈 하듯 고개를 까딱입니다. 타닥 타아 닥 투 두우 와아. 감탄하며 다물지 못하는 입 아빠를 흉내 내듯 아이는 멋지게 팔을 휘두르고 손안에 작은 돌은 강을 향해 날아갑니다. 허리춤 위 물안개 오직 새와 물, 소리 타악 수우욱 타다 닥 슈 타다 다다아 우리는 지금 짙은 여름을 살고 있습니다.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Good morning summer in July 2021 with 1990uao |
Journey in June2021년 6월
| 뜻하지 않게 주말동안 텃밭에 일을 돕게 되었습니다. 별일은 아닙니다. 마른 땅이 검게 젖도록 물을 대는 일. 호스를 연결하고 길게 늘어뜨린 후 높고 멀리 물을 날리면 됩니다. 비처럼 후드득 떨어지는 물방울은 흙과 함께 튀어 오르고 뿌옇게 빛과 섞이는 아이들은 무지개가 됩니다. 젖은 흙냄새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일어나면 아 이제 충분하다. 싶습니다. 저절로 알게 됩니다. 얼마 전 대지 상황을 함께 읽고 상담을 위해 편지를 쓴 일이 있습니다. '어디쯤 OOOOO를 설치하면 좋을까?' 건축주의 요구에 답해야 합니다. 풍경을 바라며 걷다, 아 이제 좀 힘들다. 싶은 딱 거기. 그 자리가 맞을 겁니다. 처음이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무엇. 매해 살지만 매번 처음인 오늘을 지내면서 왠지 이달은 잠시 쉬어 가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올해의 반이 지나고 또 반이 남아있는 유월. 불 같이 뜨거울 여름 전. 잠시만 슥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Journey Deeper in June 2021 with 1990uao |
Make a happiness in light green2021년 5월
| 뿌리에 차는 기운으로 흙을 들며 일어서는 낮은 풀들처럼 사무실에도, 공사 현장에도 활기를 돋는 소리가 가득합니다. 뚝딱뚝딱. 드르륵 스릉스릉 때로는 상황이 마땅치 않아도 안(사무실)과 밖(현장)에서 뚝딱 고쳐 다듬으면 매무새가 한껏 나아질 거라 기대합니다. 틀어지고 돌아가 있는 것을 바로잡아 고쳐 세우는 일이 집을 짓는 일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운을 담아 여러분과 5월을 함께하고 있다는 축복. 운 좋은 일이라 행복합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Make a happiness in light green May 2021 with 1990uao |
Full bloom and Rainbow2021년 4월
| '골 바람이 드는 자리라고 해요.' '대지 모양이 예상과 다른거 같아요.' '... 말씀처럼 지형을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어요.'
배치에 대한 여러분의 말씀입니다. 귀담아 듣고 또 생각을 나누겠습니다. 집도 나무처럼 땅을 살펴 자리를 마련해야겠지요. 바람과 볕을 어떻게 맞이할지 논의하며 계획해야 하구요. 저희 역시 ‘살고 싶은 집’ 을 그려보겠습니다. 봄이 되는 비. 차갑지 않은 비가 내립니다. 나무는 젖어 검어지고 흰 꽃들은 더 또렷해 보입니다. 비 사이 흙과 잎 냄새가 가득한 공기도 좋습니다. 그치고 나면 땅들은 더욱 단단해져 집을 맞이할 채비를 할 것 같습니다. 얼었던 대지가 녹으며 들뜬 흙이 다져지는 것처럼 나무에게 좋은 일이면 집에도 좋습니다. 만개한 꽃이 져도 그만큼 볕이 가득할 맑게 개인 날이 오고 있습니다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Full bloom and Rainbow in April 2021 with 1990uao |
New green in March2021년 3월
| 온도만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바람이 순해졌고 습기도 적당합니다. 주변 소리는 물오른 땅 때문인지 두두둑. 무디게 돌아옵니다. 집짓기 논의가 한창이던 회의실 창 너머 아침새 소리가 들렸습니다. 건물 사이 굳게 자란 나무에 새들이 가득 앉았습니다. 며칠전 갑작스런 눈으로 땅의 경계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현장도 있습니다만, 모두가 알고 있듯 곧 봄입니다. 환영합니다. 새 봄 :) 저희의 포트폴리오는 여러분의 이야기집입니다. New green in March 2021 with 1990ua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