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etition]양평동 생활SOC 복합문화시설 설계공모




서울 양평동 생활SOC 복합시설 설계공모 


낙선 


설계 및 감리  2021.09 ~ 2021.10 

대지면적       2,979.6㎡

연면적          8,688.3㎡ 

업무담당      김보람, 이수정, 신다움,  민경현, 이철희, 최형순

#양평동 #생활SOC #공공 #복합시설 #한강 #고수부지 #선유도 #설계공모




한강생활기漢江生活基

  

한강 배

인구 천만명. 일평방킬로미터 마다 만오천명이 거주하는 메타도시 서울 그리고 한강. 東과 西로 공기와 물만이 가득한 이 거대한 빈 공간을 우리는 왜 사랑하는가. 날 좋은 휴일이면 앞다투어 고수부지로 향하고, 줄지어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군群은 어째서 한강을 바라는가. 우리 대상지는 모두의 바람이 가득한 한강을 가로로 길게 마주하고 있다.

  

수평水平,

차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흐른다. 건물이 물 위에 떠 가는 배처럼 보인다. 올림픽대로와 노들로는 東西로 끝을 알기 힘든 선線을 달린다. 그 너머에 선유도가 있다. 섬은 제자리에 있지만, 강이 흐르니 이 또한 떠다니는 배船처럼.

양화대교 건너편은 도시의 용광로 마포와 합정이다. 멈춰있지만 흐르는 섬을 건너 단단한 땅 위 붉은 용암처럼 사람이 흐르는 곳을 평평하게 마주하고 있다. 여기.

  

기반시설基盤施設, 생활生活

생활SOC에 대해 질문한다. 양평동 일대 주민들의 삶에 어떻게 이바지해야 하는가. 도시적 삶에 필요한 시설을 요구에 맞춰 공급하지만, 규모와 쓰임에 차이가 있는 공간 덩이를 창고에 쌓듯 적산한 것은 아닌지. 따져 묻고 계획해야 한다. 기능해야 할 공간 덩이마다 다른 크기와 관리체계가 필요하지만 이를 잇는 공간에 답이 있다. 사용자의 생활을 바탕으로 주변에 필요한 기능을 연결한다. 걷는 길을 이어, 머물고 다시 걷도록 한다. 여기에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아 공간을 만들고 서로 소통하는 의미 있는 관계가 지속하는 생활SOC공공건축을 제안한다.





계획의 원칙


길게 지은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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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한강공원은 자연경관 구역으로 한강에 서식하는 식생이 주된 경관을 이룬다. 양화대교 남단 중소규모 건축물들이 여의도, 신길역까지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안양천 합수부까지 대형 공공시설이 예정되어 있다. 차로에서 보이는 좁은 대지의 높은 집은 순식간에 시야에서 하나둘씩 사라진다. 가로로 긴 집은 상대적으로 오래 인지된다. 두지만 막지 않도록 바닥에서 뜬 것처럼 1층은 대부분 비워 마당으로 사용한다. 경관과 하나가 되는 공간사용 방식(한강,물 – 수영,물 등)은 오감을 활용한다. 오래 보이고 깊이 공감되는 긴 집은 높이지 않았지만 랜드마크로 인식된다.

 

 

완벽한 분리, 완전한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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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초등학교를 지나 대지의 좌단부에 닿는 보행로는 영등포구에서 최근에 조성한 보행친화거리다. 조금만 더 가면 선유도로 건너는 육교가 있지만 길은 여기서 끊겨있다. 그 서로를 잇고 머무는 자리에 오로지 걷고 뛰고 노는 보행마당을 계획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다.

 

차는 한강미디어고등학교 사잇길을 2차로*로 나눈 전용 진출입로를 사용한다. 14대의 거주자 우선 주차는 다른 사례들처럼 공영주차장에 이설할 자리를 마련한다. 스쿨존 이면도로는 20km/h로 운영되고 타건물 진출입로가 적어 운행에 어려움은 없다. 드롭존을 마련하여 보행약자의 차량 이용을 보장하고 어린이집차량 진출입이 편안하다. 도서관의 서적 이동이나 기계전기실의 장비반입도 함께 고려한 수직이동 기계장치도 함께 연동된다. 이로써 분리하여 융합되는, 평면과 단면계획을 완성한다.

 

 

기능하는 판을 쌓은 집

평면으로 보자면 자연녹지지역 구분선이 대지를 더 좁게 가로 자른다. 20%의 건축면적 제한으로 그 선을 넘기 어렵다. 공간 덩이가 큰 체육관을 넘기면 나머지는 모두 좁은 반대편에 몰아야 한다. 체육관은 눈높이 벽을 열지 않으니 한강 경관이 좋은 지상 높은 층에 배치할 이유가 없다. 반면에 지하는 대지 폭 전체를 넓게 사용가능하다. 주변 중대형 건물의 지하개발내용을 확인한 바 지하수위와 지반의 강도는 도시 내 토지 활용을 볼 때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지하1층에 체육관을 두어 넓은 폭을 편안히 수용하고 1층에서 바로 선큰계단으로 별도의 동선과 관람장을 복층에 마련한다. 운동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지만 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사회화socialization가 가능한 위치와 기능을 더할 수 있는 방식. 생활SOC가 단순히 요청 기능을 적산한 창고식 건물이 아니어야 하는 이유이고 해결방법이다.

 

이처럼, 기능하는 공간(프로그램)의 단면 크기를 기준으로 높이가 다른 판들을 층층히 쌓고 평평히 채운다. 지원시설은 수직으로 풍요로운 공간을 갖추도록 잇는다.









지하1층에 체육관을 두어 넓은 폭을 편안히 수용하고 1층에서 바로 선큰계단으로 별도의 동선과 관람장을 복층에 마련한다. 운동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지만 운동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사회화socialization가 가능한 위치와 기능을 더할 수 있는 방식. 생활SOC가 단순히 요청 기능을 적산한 창고식 건물이 아니어야 하는 이유이고 해결방법이다.

지상과 달리 대지 폭 대부분을 활용하고 높은 층고 덕에 캣워크형 런닝 및 관림 트랙을 설치할 수 있다. 코트에서 플레이하는 사람, 응원과 환호 속에 덩달아 땀 흘리는 관람객. 서로 하나가 되는 과정은 코트 밖에도 있다.





높은 층고가 요구된 수영장과 도서관을 한강을 바라는 3층에 나란히 둔다. 도서관은 그 덕에 밝고 전망 좋은 장소가 되고 두 개의 실내외 대계단GrandStair으로 옥상과 아래층까지 남김없이 모든 공간을 문화의 장소로 확장된다. 창 너머 한강을 바라며 수영할 수 있는 장소에서, 학생들은 초등학교 필수교육과정인 생존수영을 배운다.

한강을 헤엄치듯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장소. 외벽과 천창까지 총 4면으로 볕이 들면 깊은 창틀은 그림자로 나누어 물에 투영한다. 내부와 외부 어디서도 속하지 않는 분위기.





한 명의 노인은 하나의 도서관이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할아버지는 자기 삶에 자부심을 되돌려 받는다. 밝고 풍부한 공간, 한강을 바라보는 경관, 대계단으로 2~3층이 이어지고 야외계단광장을 이용하면 옥상 전망대로 갈 수 있다. 앉고 서고 누울 수 있고 모이고 펼치고 혼자될 수 있는 장소까지 갖췄다. 음독音讀과 묵독默讀을 할 수 있고 눈과 귀로 만져지는 오감체험으로 가득한 장소. 이야기가 살아 있는 삶 속 동네 도서관.






보행활성화 가로의 흐름을 이어 주변과 선유도까지 연결하는 마당. 교량 같은 모습의 건물은 한강 변 인프라시설의 유형을 따르고 부피감 있는 기둥과 벽은 형태에 안정감을 준다. 학교에 마주한 부분은 판유리로 바뀌고 긴 매스를 덜어 적당한 사이 공간을 만든다. 교감하는 형태로 기능을 담는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장소. 보행레벨 1층의 목표이고 이유이다. 대지 좌단부 보행로를 이어 놀이마당을 마련하고 보호자들이 아이들을 바라며 쉴 공간도 곳곳에 마련한다.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전용 놀이터(언덕마당), 놀이마당(보행마당), 어린이집차량 드롭존’ 3가지 마당으로 안전하게 위요되어 키즈플랫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