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효문중학교 도서관 공간재구조화 _ 서울시교육청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사업
지명설계
설계 2019.04 ~ 2020.03
면적 287.28㎡
용도 중학교 도서관
구분 리노베이션
협동 시공(주에스씨), 사진(김동진, 일구구공도시건축)
업무담당 박진영
#서울 #학교 #도서관 #공간혁신 #리노베이션 #참여설계 #워크숍


2006년 개교한 서울 효문중학교는 2020년 현재 전체 3개 학년 16개 학급으로 편성되어 있다. ‘더 높은 비전을 갖자’라는 교훈 아래 제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도서관을 새롭게 만드는 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은 이와 같은 목표에 부응하려는 노력이다.
학교 내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려주는 도서관 본연의 업무 외에 독서 수업을 비롯해 교과 수업을 넘어선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방과 후에는 학생들의 자율학습의 장소이며 책을 주제로 토론과 전시가 열리는 다목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사서 선생님의 도서관 관리 및 운영과 학생들의 안전과 독립적인 영역에 대한 존중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도서관 내부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서 주변 유휴 공간과의 연계까지 염두에 두는 새로운 제안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기존 도서관은 볕이 잘 드는 창을 가졌고, 5층까지 높이 터진 실내 아트리움(atrium)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3칸 규모의 긴 교실을 칸칸이 잘라 활용하기 위해 가변 벽체를 설치해 둔 형태였다. 벽체와 창의 형태는 주변 교실과는 다른 모양새다. 책 반납과 상담을 위해 출구 옆으로 사서 선생님의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 서가는 늘어나는 장서량을 다 담아내기에는 부족해보였다. 회의실 등 시설 역시 노후화로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실내 아트리움은 정원으로 활용했던 공간이나 현재는 잘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도서관과 연계되는 공간으로 제안 드렸고, 선생님들의 공감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 '2019년 서울시 교육청 꿈담사업 백서'에서 인용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도서관이면 좋겠어요."
"함께 쓰지만 때론 독립적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학생들의 이야기, 워크숍 중

워크샵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제시한 여러 요구들이 있었다. 바람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엔 좋은 도서관을 바라는 마음들이었다. 기존에 있던 공간을 드러내어 '잇는 계획'으로 모두의 바람을 재조직하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기존 도서관은 일반교실과 별다른 점이 없는 공간이었다. ‘있던 공간을 잇는 계획’이란 이런 상황에 더 필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볕이 좋은 넓은 창, 천장 속 숨겨진 공간, 높은 아트리움. 그리고 책들로 가득할 새로운 서가. 이런 공간 요소들을 볕, 바람, 그리고 쓰임이 흐르는 조건에 맞춰 꾸미고 다듬는 일. 건축의 몫으로 여기고 작업하였다.
계획 대상 공간을 교실 3칸 크기의 도서관 내부만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바로 옆 높은 아트리움 홀에 활용되지 않는 화단을 함께 개선하였다. 앉고 누울 수 있고, 쉬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때에 따라 토론과 다양한 이벤트 발표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열린 공간이 되도록 단의 높이와 재료를 고려하였다. 도서관 쪽 벽은 접이식 유리문(폴딩도어)으로 변경하였다. 두 공간을 직접 연계할 수 있어 창의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기존 교실의 전체 길이를 가로 지르는 대형 책상을 제안했다.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고 자료도 보는 창의 수업의 플랫폼으로 생각했다. 따뜻한 나무 재질의 만듦새가 좋은 가구로 교체하여 오감을 자극해 책과 친해지도록 몸을 붙이고 싶게 만들었다. 창가를 따라 개별적인 사용과 수납, 전시가 가능한 카운터 형 책상을 마련했다. 높이는 창틀과 대형 책상에 맞추어 볕과 바람이 드는데 거스름이 없고 기능적으로도 활용이 좋도록 했다. 원형 책상을 추가로 구입하여 측변 책상으로 배치하여 그룹별 수업도 가능하게 했다. 긴 직선에 작은 원형 책상은 형태적으로도 조화롭게 느껴졌다. 대형 책상은 활용과 이동을 고려해 적정 크기로 나누어 제작하였다. 테이블의 다리는 이태리 디자이너 엔조마리의 프리디자인을 사용하여 그 뜻을 세겼다.

투명한 창과 나무 재료를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연결되고 공통된 분위기를 만들어 나뉘어진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문을 닫으면 소리가 차단되어 안팎 공간을 다른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책 읽는 사람이 많거나 독서 수업을 할 때, 참여 인원의 규모나 프로그램에 맞추어 계획된 공간을 점유하듯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전체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확장하여 아트리움 홀과도 연계할 수 있다.
사서 선생님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 신간을 소개하는 독서대를 갖춘 책상으로 계획하였다. 크기와 수납을 넉넉하게 계획하여 도서 보안 시스템, 컴퓨터 등 필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서 선생님의 자리는 긴 공간의 끝에 설치하여 드러나지 않지만 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자리에서 일을 하다 잠깐 고개를 들어 도서관을 바라볼 때 그 풍경이 좋아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활용이 적었던 기존의 화단을 리모델링하여 독서와 휴게를 겸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카페트 아래에는 난방 시설을 갖추어 앉거나 누워 쉬기 좋도록 배려하였다. 높은 천장의 아트리움 홀은 도서관과 공간적으로 연계되도록 하였다. 배움과 쉼, 다양한 활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아트리움 홀 상단 보호 네트는 철거 후 다른 보호 장치를 도입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단순한 개념의 설계이지만 공간의 다층적 중첩으로 모든 것이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만듦새와 재료의 촉감이 중요하다. 그만큼 공사를 진행하기도 어렵고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긴 설계와 공사 끝에 코로나 19로 개학이 연기되었다. 부족한 부분을 다듬으며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선생님들과 공사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서울 효문중학교 도서관 공간재구조화 _ 서울시교육청 꿈을 담은 교실 만들기 사업
지명설계
설계 2019.04 ~ 2020.03
면적 287.28㎡
용도 중학교 도서관
구분 리노베이션
협동 시공(주에스씨), 사진(김동진, 일구구공도시건축)
업무담당 박진영
#서울 #학교 #도서관 #공간혁신 #리노베이션 #참여설계 #워크숍
2006년 개교한 서울 효문중학교는 2020년 현재 전체 3개 학년 16개 학급으로 편성되어 있다. ‘더 높은 비전을 갖자’라는 교훈 아래 제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도서관을 새롭게 만드는 학교 공간 재구조화 사업은 이와 같은 목표에 부응하려는 노력이다.
학교 내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려주는 도서관 본연의 업무 외에 독서 수업을 비롯해 교과 수업을 넘어선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방과 후에는 학생들의 자율학습의 장소이며 책을 주제로 토론과 전시가 열리는 다목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사서 선생님의 도서관 관리 및 운영과 학생들의 안전과 독립적인 영역에 대한 존중 또한 고려되어야 한다. 도서관 내부 환경 개선에 그치지 않고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서 주변 유휴 공간과의 연계까지 염두에 두는 새로운 제안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기존 도서관은 볕이 잘 드는 창을 가졌고, 5층까지 높이 터진 실내 아트리움(atrium)을 통해 진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3칸 규모의 긴 교실을 칸칸이 잘라 활용하기 위해 가변 벽체를 설치해 둔 형태였다. 벽체와 창의 형태는 주변 교실과는 다른 모양새다. 책 반납과 상담을 위해 출구 옆으로 사서 선생님의 자리가 배치되어 있었다. 도서관 서가는 늘어나는 장서량을 다 담아내기에는 부족해보였다. 회의실 등 시설 역시 노후화로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실내 아트리움은 정원으로 활용했던 공간이나 현재는 잘 활용되지 않고 있었다. 도서관과 연계되는 공간으로 제안 드렸고, 선생님들의 공감으로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 '2019년 서울시 교육청 꿈담사업 백서'에서 인용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도서관이면 좋겠어요."
"함께 쓰지만 때론 독립적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학생들의 이야기, 워크숍 중
워크샵을 통해 학교 구성원들이 제시한 여러 요구들이 있었다. 바람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엔 좋은 도서관을 바라는 마음들이었다. 기존에 있던 공간을 드러내어 '잇는 계획'으로 모두의 바람을 재조직하는 것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하였다.
기존 도서관은 일반교실과 별다른 점이 없는 공간이었다. ‘있던 공간을 잇는 계획’이란 이런 상황에 더 필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볕이 좋은 넓은 창, 천장 속 숨겨진 공간, 높은 아트리움. 그리고 책들로 가득할 새로운 서가. 이런 공간 요소들을 볕, 바람, 그리고 쓰임이 흐르는 조건에 맞춰 꾸미고 다듬는 일. 건축의 몫으로 여기고 작업하였다.
계획 대상 공간을 교실 3칸 크기의 도서관 내부만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바로 옆 높은 아트리움 홀에 활용되지 않는 화단을 함께 개선하였다. 앉고 누울 수 있고, 쉬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 때에 따라 토론과 다양한 이벤트 발표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열린 공간이 되도록 단의 높이와 재료를 고려하였다. 도서관 쪽 벽은 접이식 유리문(폴딩도어)으로 변경하였다. 두 공간을 직접 연계할 수 있어 창의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기존 교실의 전체 길이를 가로 지르는 대형 책상을 제안했다. 함께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고 자료도 보는 창의 수업의 플랫폼으로 생각했다. 따뜻한 나무 재질의 만듦새가 좋은 가구로 교체하여 오감을 자극해 책과 친해지도록 몸을 붙이고 싶게 만들었다. 창가를 따라 개별적인 사용과 수납, 전시가 가능한 카운터 형 책상을 마련했다. 높이는 창틀과 대형 책상에 맞추어 볕과 바람이 드는데 거스름이 없고 기능적으로도 활용이 좋도록 했다. 원형 책상을 추가로 구입하여 측변 책상으로 배치하여 그룹별 수업도 가능하게 했다. 긴 직선에 작은 원형 책상은 형태적으로도 조화롭게 느껴졌다. 대형 책상은 활용과 이동을 고려해 적정 크기로 나누어 제작하였다. 테이블의 다리는 이태리 디자이너 엔조마리의 프리디자인을 사용하여 그 뜻을 세겼다.
투명한 창과 나무 재료를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연결되고 공통된 분위기를 만들어 나뉘어진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문을 닫으면 소리가 차단되어 안팎 공간을 다른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책 읽는 사람이 많거나 독서 수업을 할 때, 참여 인원의 규모나 프로그램에 맞추어 계획된 공간을 점유하듯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전체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고, 확장하여 아트리움 홀과도 연계할 수 있다.
사서 선생님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 신간을 소개하는 독서대를 갖춘 책상으로 계획하였다. 크기와 수납을 넉넉하게 계획하여 도서 보안 시스템, 컴퓨터 등 필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서 선생님의 자리는 긴 공간의 끝에 설치하여 드러나지 않지만 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자리에서 일을 하다 잠깐 고개를 들어 도서관을 바라볼 때 그 풍경이 좋아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활용이 적었던 기존의 화단을 리모델링하여 독서와 휴게를 겸하는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카페트 아래에는 난방 시설을 갖추어 앉거나 누워 쉬기 좋도록 배려하였다. 높은 천장의 아트리움 홀은 도서관과 공간적으로 연계되도록 하였다. 배움과 쉼, 다양한 활동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아트리움 홀 상단 보호 네트는 철거 후 다른 보호 장치를 도입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단순한 개념의 설계이지만 공간의 다층적 중첩으로 모든 것이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만듦새와 재료의 촉감이 중요하다. 그만큼 공사를 진행하기도 어렵고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긴 설계와 공사 끝에 코로나 19로 개학이 연기되었다. 부족한 부분을 다듬으며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선생님들과 공사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