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al]화암마을 소금강 전망브릿지





화암마을 소금강, 풍경속으로 다다가는 전망브릿지


설계 공모 당선


설계               2013.08 ~ 2014.12 

규모               전망교 18m x 2m, 넝쿨터널 14m x 3m

용도               전망대, 연결로

구분               신축

협동               시공(우성씨엔엠), 사진(고영민, 일구구공도시건축)

업무담당        엄태산

#정선  #화암마을  #소금강  #그림마을





 





소금강 전망대

 

소금강 길에서 소금강가로 내려가는 넓은 계단에 올라서면 그 첫 번째 단 위로 걸쳐있듯이 비스듬히 연결된 새롭게 생긴 길이 보인다. 목재로 만든 융단 같아도 보이는 이 길을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가다 보면 휴식공원에 심어져 있던 키 큰 나무 두 그루의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게도 된다. 그 길의 끝에 이르면 어느덧 이 산책로는 전망대로 바뀐다. 휴식공원의 한가운데에 떠 있는 폭 2미터, 길이 3.5미터의 전망대에서는 공원 전체를 편안하게 내려다볼 수도 있고 소금강을 휘감듯 둘러싸고 있는 기암절벽의 절경을 올려다볼 수도 있다. 고개를 뒤로하면 계단의 하부로 내려갈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내리막길이 방금 걸어 나온 산책로와 함께 나란히 놓여있다. 휴식공원 속 두 그루의 나무(근경), 소금강길 너머의 화암마을(중경) 그리고 푸른 하늘을 등지고 저 멀리 자리하고 있는 각희산의 모습(원경)이 차례로 겹쳐 보이는 순간이다(심원). 화암마을로의 주 진입도로인 폭 10미터, 길이 200미터의 그림바위길을 용마소 쪽으로 덧대어 이어낸 듯한 이 산책로 겸 전망대는 중첩되어 보이는 심원의 풍경들을 하나씩 하나씩 꿰어내어 만든, 소금강 길로 인해 단절된 화암마을과 용마소의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된다.

 

 

박 넝쿨 터널

 

아직은 성기고 드문드문하지만, 머지않아 둥근 벽과 지붕을 푸른 박 넝쿨로 뒤덮을 15미터의 긴 터널. 여기에 그 길이와 비슷한 기다란 벤치를 두고자 하는 건 이곳이 마냥 회유의 공간만이 아닌 잠시 머물러 쉴 수 있는 바람에서 이기도 하지만, 그 터널을 받치고 있는 흰색 자갈로 깔린 바닥에 드리울 넝쿨 잎 그림자들 때문이기도 하다. 이 기다란 정원 속 벤치에 앉아 있으면 계곡의 아이들 물놀이 소리도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와 한데 섞여 조금은 다르게 들릴 것이다. 고개를 들면 잎사귀 사이로 햇살이 아른아른 거리는 푸르고 둥근 천장 사이로 조그만 조롱박이 대롱대롱 내려와 있을 것이고, 고개를 숙이면 같은 모습처럼 보이지만 시시각각 모양과 방향이 바뀌는 잎사귀 그림자 더미 속으로 들어와 앉아 있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렇게 바람이 불 때면 그 그림자들은 바람의 박자에 맞춰 살랑살랑 춤이라도 출지도 모른다. 공원계단과 연결된 새로운 산책로의 바닥에 쓰인 목재와 꼭 같은 것으로 마감된 이 긴 나무의자에서는 방금 그곳을 걸어 들어오면서 발바닥으로 느꼈던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을 여기서는 손으로도 만져보고 몸도 뉘어보면서 더욱 가깝게 느껴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