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광주디자인비엔날레_아이들의 노래, 총감독 10선




광주비디자인비엔날레, 어린이 커뮤니티섹션 작가 참여  


총감독_승효상, 아이웨이웨이 선정 10선 포함 


설계               2011.09.02 ~ 2011.10.13

규격               8mm 실리콘 튜브, 1M 스틸로드(컬러착색), 소형종, 와이어, 현장설치 

용도               파빌리온

구분               신축

협동               광주시립미술관 미술전문 교육팀, 금속공사(김대영), 사진(강철, 일구구공도시건축) 

업무담당        엄태산

현장설치        윤희서, 윤희언

#광주시립미술관  #디자인  #비엔날레  #장어탕



가로 7.8미터, 세로 9.0미터의 바닥, 높이 5.3미터의 천장에서 6밀리 지름의 실리콘 튜브 300여개를 늘어뜨렸습니다. 가늘고 반투명한 수많은 튜브 사이로는 각각 70센티와 30센티 폭의 길들이 가로, 세로로 줄지어 생겨납니다. 고정되어 있지 않은 채 바닥에서 한 뼘 정도 띄워진 튜브들은 누군가가 그 길들 사이를 걸어가다 우연히 자신의 어깨라도 닿게 되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이리저리 춤을 춥니다. 춤을 추기 시작하니 어디선가에서 소리도 들려옵니다. 천장 아래 매달린 튜브들의 끝에 달아놓은 조그만 방울들이 내는 소리입니다. 

바닥으로 향하는 튜브의 반대쪽 끝엔 저마다 1미터 길이의 철봉이 들어가 있습니다. 연녹색으로 칠해진 이 철봉들로 이루어진, 마치 숲과도 같은 이 가느다랗고 연약한 무리 속으로 들어와 있자니 한편으로는 물속 같기도 합니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물속과도 같은 그 숲 속, 혹은 숲 속과도 같은 그 물속에서 머리를 담근 채, 걸어 다니기도 헤쳐 다니기도 뛰어다니기도 하면서 저 높은 천장에서부터 들리는 아까 그 조그만 방울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설령 눈을 감는다해도 아이들의 손과 귀가 그들의 눈을 대신해서 자신들이 그 속을 헤엄치고 있다는 걸 알게 해 줄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 만들어 내는 발걸음 소리, 숨소리와 웃음소리들이 방울들의 연주와 함께 어울려 마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와도 같았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